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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물류업계 트럭 드라이버 구인난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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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0불 + 베네핏에도 뜸해

월마트·UPS급 대우 ‘귀한 몸’
노조 텃새·보험사 차별도 영향

 

한인 트럭 업체 A사는 최근 구인 광고를 내며 정직원 채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독립계약 형식이 관행이지만 최근 트럭 드라이버 부족이 심각해져서다. 이 회사 대표는 “시간당 평균 25달러, 유급 병가와 건강보험까지 제공한다고 했는데 걸려온 전화가 없다”며 “면허증을 리뉴얼하는 대신 중남미 고국으로 떠난 직원들이 지난해 5명으로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증가와 물동량 확대로 콧노래를 불러야 할 트럭 업계가 심각한 드라이버 부족으로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류업계는 물론 한인 관련 업계도 ‘귀한 몸’이 된 트럭 드라이버를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뛰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당장 변화는 1년 전 시간당 평균 20달러 안팎이었던 임금이 지금은 25달러에서 많은 곳은 30달러까지 뛴 부분이다. 당연히 본인 차량을 소유한 드라이버도 환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A사처럼 정직원으로 채용하면서 은퇴연금인 401(k) 혜택까지 제시하는 곳도 생겼다.

또 다른 한인 트럭 업체 B사의 대표는 “월마트나 UPS의 신입 시급 22~23달러보다 한인 트럭 업체들이 더 많은 시급을 제시해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한인 드라이버들은 이미 노쇠해서 은퇴를 많이 했고 트럭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신규 인력은 거의 없어 중남미계 인력으로 겨우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1분기 전국의 트럭 회사들이 구매한 차량이 총 12만6500대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드라이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전했다. 이미 연장된 추가 실업수당 혜택에 현금지원금을 받는 상황에서 지난해 발효된 트럭 드라이버에 대한 약물 및 음주운전 검증 강화 등이 악재로 지목됐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뜨거워진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예비 드라이버들을 건설 현장에 뺏긴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드라이버의 임금을 올릴 계획인 트럭 회사들은 투자은행 ‘코웬 앤 코’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조사 대상 중 50%에서 최근 75%로 늘었다. 북미 최대 트럭 회사인 ‘나이트 시프트 트랜스포테이션’의 경우 이미 지난 수개월 간 40% 이상 임금을 올렸다. 지난해 헤비 트럭과 트레일러 운전사의 중간 연봉은 4만7000달러 선이었지만 이 회사 드라이버의 초봉은 6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 불가능성 확대, 항구 노조의 텃새, 까다로운 보험 가입 조건도 구인을 가로막는다고 전했다. 롱비치 항에서 하역과 단거리 배송을 하는 드레이지(Drayage) 전문 운송사인 ‘KLF트러킹 컴퍼니’의 스티브 장 대표는 “이전에는 보통 3~4시간이면 터미널에서 짐을 싣고 나올 수 있었지만, 요즘은 대기 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어졌고 허탕을 치는 경우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항구 노조의 텃새가 극심해져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드라이버도 많고, 로컬 보험회사들이 2년 이상 경력자를 상대로만 트럭 보험을 가입시켜줘 인력난을 부추긴다고 그는 지적했다.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할 물류 체계가 로컬 운송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관련 비용도 비싸지고 있다. 막판 배송 계약이 이뤄지는 ‘트럭 스팟 마켓’ 에서 대형 트럭(Big Rig)의 지난달 마일당 이용료는 2.65달러로 42% 급등했다.

한인 물류업체 C사 관계자는 “경쟁하듯 드라이버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일을 맡길 수 있는데 쉽지 않다”며 “이미 의뢰업체와 맺은 계약이 있어 어떤 경우는 트럭 비용 상승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 일을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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